romanticstudio.

Finding all my previous motives growing increasingly unclear.

Catalogued

마지막 여름방학이 끝나는 지금, 어떤 일과 정리가 필요했는지 그리고 그런 성숙과 관련된 상황들이 ‘졸업’이라는 단어와 잘 맞아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언제까지나 행복한 일도 언제까지나 불행한 일도 없다는 말 처럼, 불만족스럽고 불행한 마음이 든다면 과도한 기대와 욕심을 버리고 어떻게든 희망의 실마리를 찾도록 노력해야 한다. 삶에 대한 탄력성을 가져야 한다.

여전히 난 내 인생에 대한 핑계가 많다. 중학교 시절을 가장 좋아하고 그리워 하지만 스무살이 되던 해, 그 녀석이 사고로 죽은 뒤 차가운 세상을 똑똑히 보았고 또 그 당시에는 이해할 수 없었지만 ‘어쩔 수 없는’ 친구들과의 단절을 맛보아야 했다. 시간이 지나 또 소중한… 지금은 너무 보고싶은 친구 …가 세상을 떠났을 때 역시도 내 인생을 함께 정리하는 것 처럼 적막하게 모든 것이 정리되었다. 내가 만든 직접적인 상황들 보다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잃어버림’과 그리운 그 친구들이 모이면 그 슬픔 역시도 함께 모이게 되는 걸 알기에 그게 맞다고 생각했다.

돌고돌아 미대에 온 뒤, 또 먼 곳으로 방황을 한 뒤, 또 하얀 눈이 내리던 날 아버지를 보낸 뒤, …내 인생에서는 누군가를 맡이하고 함께 하는 것 보다 보내고 그리워하고 슬픔을 갖는 것이 내 몫인인 것 처럼, 그것이 당연한 것 처럼 느끼게 되었다. 이제는 확실히 기대거나 인간적인 나눔을 원하는 따뜻한 친구는 바라지 않는 게 맞는 것 같다. 상황을 바라보고, 상황을 마주하는 것은 그 상황에 놓여진 모든 이들에게 다른 것은 안다. 나만 힘들다, 나만 알아달라, 라고 어린이처럼 땡깡을 부리는 것은 아니다. 난 이제까지의 고통을 외면하려고만 했다. 그럴싸한 핑계를 만들어 그것을 견디면 된다고 생각했다. 지금 내가 느낀 내 인생의 졸업은 시간과 운명의 짐을 견디는 방법을 터득하는 게 아닐까 생각 해본다.  남에게 탓을 하려는 것은 그만해야겠다. 고통은 외면한다고 해서 사라지지 않는다. 그저 견뎌야 한다. 앓을 만큼 앓아야 한다.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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