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집에 오는 길에는 ‘인간관계’에 라는 조금은 엉뚱한 생각을 하곤한다. 인생의 묘미는 돈 많은 독신인가, 하는 것과 이제껏 별로 의미없었던 ‘진짜’ 친구라는 건 어떤 것일까 하는 것 등에 대해서이다. 솔직히 우정이라는 그럴싸한 단어에 속에서 한두번 농락당한 것도 아니고, +와 -로 계산된, 한치의 오차없이 정해져 있는 관계가 맞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치가 떨릴 정도로 질린다. 뭔가 내가 갖고 있는 작은 능력(?)으로 도움을 주어봤자, 끝에 가서 같이 피날레를 장식하고 함께 그 자리를 즐기고 그 ‘영광’을 함께 누릴 사람은 내가 아니니까. 하지만 내가 갖고 있는 뭔가의 작고 작아서 아무 것도 아닌 것은 뺏고 싶어서 안달이 나신 엉망진창의 양아치들.
찾고 싶을 때만 찾고, 필요없을 때는 버리는 그런 류의 사람들. 노력은 해보지도 않고, 하려는 생각조차 하지 않으면서 학벌이든 재력이든 집안이든 환경이든 뭐든 걸렸다 하면 비꼬면서 열등감 폭발하는 루저들. 각각의 방식을 존중해주고 이해해주면, 그 선의를 잘못 이해하고서는 깔보고 무시하고 낮춰보는 못 배워먹은 사람들. 디자인에 대해서 ‘ㄷ’도 모르면서 우리나라 디자인이 어쩌다 저쩌다 소설쓰는 난독증 환자들. 애플이 최고라고 하면서 결국 취업 때는 삼성-현대에 목메다는 위선자들. 힘들 때는 옆에 있어주지도 않으면서 뭐라도 잘되면 어떻게 그렇게 알아내는지 …파렴치한 철면피의 사람들. 유유상종이라고, 이쯤 되면 내가 문제인가 보다.
